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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예술을말하다] 동그라미 안에 갇힌 원불교…2세기 대안은 무엇인가
 
 
[1862호] 2017년 10월 13일 (금) 이은전 기자 sin@wonnews.co.kr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제2회 원불교문화예술축제가 9월21일~11월10일 '21세기가 2세기에게'라는 주제로 전시, 공연, 학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9월24일 인사동 라메르 갤러리에서는 '원불교 예술을 이야기하다' 좌담회가 열려 원불교 문화예술활동을 해온 다섯 명사가 초청됐다. 이철수 판화가, 이윤택 연출가, 김형수 소설가, 정도상 소설가, 원일 작곡가가 무대에 올라 원불교와의 인연, 2세기 원불교문화예술의 방향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정도상 소설가의 사회로 진행된 대담은 최근 새롭게 소태산을 보여주고 들려준 5명의 명사들이 생각하는 소태산과 원불교에 대한 생각들을 진솔하게,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두 시간 동안 호쾌하게 진행됐다. 이번 축제는 문화사회부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원불교문화사업회가 후원했다. 
 
   

▲ 김형수 소설가

"글 쓰며 찾아본 원불교자료
너무나 많은 스토리 생략돼
자칫 그 시대 배경 잃을 수 있어
체험한 이들이 스토리 써내야"

 
   

▲ 원일 작곡가

"성주 사드 보며 개벽 떠올라
사회문제 보수적인 교무들이
대사회적으로 나서는 모습
이것이 개벽 아닐런지"

 
사회(정도상)= 원불교와의 인연은?
김형수= 광주에서 영광으로 넘어가는 길 장터 주막집 셋째 아들이었다. 우리집 근처에서 벌판이 시작되고 벌판 저쪽에서 들려오는 종소리를 들으며 컸다. 그 종소리는 늘 마음에 안정과 평화를 줬고 종소리 속에 "영산회상 봄소식이 다시 와~"라는 노래가 영혼에 깊이 새겨져 있다. 
이철수= 원불교와의 인연은 아내로부터 시작돼 1, 2년 정도 따라다녔다. 그러다 3년간 대종경 판화 작업하면서 새롭게 시작된 인연으로 작업하는 내내 행복하고 좋았다.
이윤택= 고등학교 때 친구가 원불교에 가면 밥 준다고 해 대신교당에서 3년간 살았던 것이 첫 인연이다. 그 때 합창단 지휘를 맡아 교구 행사에서 우승도 했다. 대종사 서사극을 준비하면서 들었던 종법사의 '돌아온 원불교 탕아'라는 말씀이 기분 좋다.
원일= 이름과 인연이 깊어 원불교가 매우 친근하게 다가왔다. 일원상이 나의 상징이라며 스스럼없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떤 일은 운명처럼 다가온다는 말처럼 100주년기념대회 음악 작업을 맡게 됐다. 100주년 서곡 '개벽'을 쓰기 위해 만덕산훈련원에 일주일 머물렀을 때 기이한 체험을 했다. 그런 인연으로 100주년 작업도 벅찬 마음으로 했다.
   

▲ 정도상 소설가

"쓰린 기억으로부터 성숙하지만
아예 없애버리려는 경향 짙어
성공 못한 교무, 낙오한 수행자
이들이 주인공 되는 원불교도 필요"

 
   

▲ 이윤택 연출가

"여성 제자들에 대한 금기
서사극 만들며 많은 저항 만나
세상과 적극적 교류 위해선
비밀의 문부터 열어야"

 
사회= '이 일을 어찌할꼬!'가 큰 감동을 줬다. 성극은 풀어내기 어려운 장르인데
이윤택=
 처음에는 실패할 것으로 생각했다. 종교성을 지키지 않으면 교단 측에서 용납 안될 것이고 드라마적 요소를 포기하면 일반 관객의 외면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태산평전〉을 읽으면서 '솥에서 난 성자'라는 표현과 영광 시골의 거친 문체가 와 닿았다. 더 나아가 전기 작가로 머물지 않고 소태산의 삶을 나의 삶으로 끌어당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자료들을 섭렵하면서 갖게 된 소태산에 대한 인상은 제도권 교육을 받지 않고 스스로 깨쳐 성자가 된 점, 깨달은 사실을 확인하는 역할을 했던 독서, 매우 풍성한 여유 등의 매력이 있었다. 

사회= 사실 익산은 미륵사, 미륵산, 용화산이 있는 미륵의 땅이다. 진짜 명당은 미륵의 눈길이 떨어져 있는 곳이라는데 미륵산에서 미륵의 눈길이 떨어져 있는 곳이 총부 자리다. 소태산마음학교 '미서에게' 편지를 쓰면서 총부가 바로 미륵의 서쪽, 가야할 어떤 곳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사회= 〈소태산평전〉 소감을 들어보고싶다
김형수= 사회적 기득권이 없는 상태에서 살아있는 세계와 접촉해 그 곤혹스러움 속에서 길을 찾아내 사람들을 끌고 가는 소태산의 위대함이 크게 느껴졌다. 그 길을 간 분, '가방 끈 없는 성자'의 위대함에 접근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글을 쓰면서 찾아봤던 자료들에서는 살아 생동하는 현실이 거세되고 감정이 배제돼 있어 아쉬웠다. 원불교 2세기는 1세기의 기억을 생생하게 확보해 놓아야 한다. 너무나 많은 스토리가 생략돼 있고, 자칫하면 그 시대 배경이 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기독교 영화, 성화 등이 많은 이유는 많은 사람들의 체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원불교도 체험한 사람들이 스토리를 많이 써내야 한다. 

사회= 〈대종경〉을 읽으면서 실감이 사라진 건조한 문장과 풍경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 그것이 나오게 된 저간의 정황이 생략돼 '이게 뭐지?'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2차 자료에서 보여줄 수 있는 원불교와 분리할 수 있는 정황 증거들까지도 보존돼야 한다. 쓰라린 기억으로부터 성숙이 돼야하는데 그런 기억은 아예 없애버리려는 경향이 있다. 수행에 성공하지 못한 교무 이야기, 그 과정에서 스스로 떨어져 나간 출가자가 주인공이 된 원불교도 필요하다. 

사회= 전에 '지평'에 대해 했던 말이 기억난다. 가고자 하는 지평의 방향은?
이철수=
 변방은 성찰하기 좋은 자리다. 중심에서 떠나있는 자리여서 객관성을 유지하기도 좋은 자리지만 사실은 소외된 자리다. 우리 욕심은 언제나 중심과 기회를 향해 있어 변방에서 잘 견디는 일에는 내공이 필요하다. 그 속에서 자신의 질을 변화시키는 것은 당사자 개인의 내면이다. 그게 마음공부라고 생각한다. 

사회= '개벽'은 무엇이고 '화음'은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원일=
 영적으로 깨어난 사람들이 세상을 가득 채우면 그것이 화음이고, 그 깨어난 사람들이 이뤄가는 세계가 개벽이다. 사드와 성지를 보면서 개벽을 떠올렸다. 사회 문제에서 보수적이었던 교무들이 사드 피해자이면서 오히려 '사드는 이 땅 어디에도 안된다'며 대사회적으로 나서는 모습에서 개벽을 떠올렸다.
   

▲ 이철수 판화가

"불합리한 금기 없어지고
소통이 자유로운 조직이 돼야
지난 백년 살아남았다기보다는
2세기 시작점으로 새출발"

 
사회= '개벽'은 명사가 아니고 동사다. 100년 전에 멈춰 있어선 안되고 지금도 계속돼야 한다. 예전에 이윤택 선생이 원불교가 동그라미 안에 갇혀있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동그라미 밖으로의 확장은?
이윤택=
 서사극을 만들면서 간접적으로 많은 저항을 만났다. 가장 큰 문제는 여성 제자들에 대한 금기다. 드라마틱한 여성 제자들에 대해 열려야 한다. 원불교는 세상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위해 비밀의 문을 열어야 한다. 대종사는 닫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철수= 금기가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 경전을 가장 잘 모시는 방법은 경전부정이다. 할 말, 못할 말의 경계가 없어져야 제대로 된 조직이다. 지난 100년이 살아남은 것이 아니고 앞으로의 시작점이 돼야 한다. 
김형수= 평전 쓸 때, 자료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대하소설이 연상될 만큼 흥미롭고 감동적이었다. 너무나 오래 방치돼 있는 이름 없는 많은 사람들의 역사도 같이 챙겨줄 때 다음 세기가 빛날 수 있다.
이윤택= 두 소설가에게 제안하자면 앞으로의 작품은 정산종사와 여성제자들에 대해서도 써보기 바란다. 
사회= 오늘 좌담회에 참여한 패널들이 함께 '구월회'를 결성하기로 했다. 앞으로 원불교 젊은 예술가들도 함께 해나갈 계획이다. 
   
 
 
[2017년 10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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